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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 전자소매치기 조심하세요.

등록자조변

등록일2016-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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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에 카드단말기 슥~” 신종 소매치기 사진… 진실은? 기사의 사진

 

휴대용 카드결제 단말기를 지갑으로 몰래 접촉해 돈을 훔치는 신종 소매치기 수법을 목격했다는 주장을 놓고 인터넷에서 진실 공방이 벌어졌다. 

페이스북 네티즌들은 23일 ‘러시아의 신종 소매치기 수법’이라는 제목의 사진을 퍼뜨리며 “동유럽 여행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사진은 지하철 안에서 2세대(2G) 휴대전화처럼 보이는 전자기기를 왼손에 쥔 남성의 뒷모습을 촬영한 것이다. 네티즌들은 사진 속 전자기기를 휴대용 카드결제 단말기라고 주장했다. 

전자기기의 키패드 하단에는 빨간색, 노란색, 녹색 단추가 있다. 업소의 계산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카드결제 단말기, 이른바 POS(Point of sale terminal)의 키패드와 같은 색상 배열이다. 네티즌들은 “남성이 지하철 안을 돌아다니면서 바지 뒷주머니, 외투 가슴팍, 가방처럼 지갑이 있을 법한 곳을 몰래 접촉해 무작위로 돈을 훔쳤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사진은 페이스북을 타고 인터넷 커뮤니티사이트로 퍼졌다.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선 유사 범죄 피해에 대한 경험담이 나왔다. 한 네티즌은 “동유럽 여행 중 강도를 당한 적이 있다. ‘현금이 없다’고 말하자 휴대용 카드결제 단말기를 꺼내 신용카드를 긁으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다른 한쪽에선 반론이 쏟아졌다. “업소로 등록하지 않은 소매치기가 카드결제 단말기를 보유했을 리가 없다” “카드 승인 알림 문자메시지를 수신하는 사람들이 많아 곧바로 들킬 수밖에 없다” “연말정산 때 소매치기라고 적어서 제출하면 되는 것인가”라고 반박했다. 

문제의 사진은 팔로어 600만명과 교류하는 스페인의 페이스북 네티즌 ‘Cabr*****’이 지난 18일 유포한 것이다. 오전 11시 현재 1만1000건 넘게 추천(좋아요)을 받았고, 4만건 가까이 공유됐다. 이 네티즌은 “서명이 필요 없는 20유로 이하로 결제해 돈을 훔친다”고 부연했다. 

러시아 등 동유럽에서 휴대용 카드결제 단말기를 활용한 신종 소매치기 수법이 성행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 네티즌의 주장은 허위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스페인 일간 엘파스는 유럽의 전자결제 시스템 업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사진의 방식으로는 신용카드 결제가 불가능하다”고 보도했다.

국민일보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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